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바이러스, 알코올,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B형과 C형 간염은 바이러스성 간염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주로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혈액매개 감염병'입니다. 이 두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B형과 C형 간염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B형·C형 간염의 특징, 전염 경로, 예방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 감염 차단의 핵심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바이러스성 간염 중 하나로, 출생 직후부터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백신은 총 3회에 걸쳐 접종하며, 생후 0개월, 1개월, 6개월 일정으로 접종해야 완전한 항체 형성이 이루어집니다. B형 간염은 특히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파되는 ‘수직감염’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출산 직후의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인의 경우 항체가 없는 경우 병원에서 간단한 항체 검사를 통해 예방접종 필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사람은 재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 종사자, 혈액 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 B형 간염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는 가족 구성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면도기, 칫솔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도구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감염 차단의 기본입니다.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한 생활 속 수칙
B형과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오염된 주사기 사용, 혈액이 묻은 의료기구 재사용, 문신·피어싱·침술 등 비위생적인 시술, 감염자와의 성 접촉, 산모로부터의 수직감염 등이 있습니다. 특히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치과나 피부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기구의 멸균 여부를 확인하고, 타투나 피어싱을 받을 때에도 위생적인 시설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감염자의 혈액이 묻은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장에서 혹은 가정 내에서도 상처가 생긴 경우 직접 접촉을 피하고, 장갑을 착용한 채 처치해야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속 실천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며,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C형 간염, 치료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C형 간염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발전으로, 치료율이 98~99%에 달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완치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Direct-acting antiviral(DAA) 계열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부작용이 적고 치료 기간이 짧아, 많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C형 간염은 평균 6~10주의 잠복기를 가진 뒤 황달,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80% 이상의 환자가 무증상으로 감염되어 오랜 시간 동안 질환을 방치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무증상 특성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2025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되어, 1969년생 이상 국민은 일반 검진을 통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염 사실을 빨리 아는 것이 곧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길이며, 이는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간염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닙니다. 무증상 상태로 간 기능을 서서히 망가뜨리며, 결국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예방접종과 치료제, 정기검진이라는 강력한 도구들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B형 간염은 백신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C형 간염은 조기 진단 시 완치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중요한 것은 간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인식을 갖는 것입니다. 무관심과 방치는 간 건강을 위협하지만, 사소한 관심과 실천은 큰 건강을 지켜냅니다. 나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위해 지금 간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실천해 보세요. 올바른 정보는 최고의 백신이며, 간 건강은 지금 당장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