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렌탈 서비스는 초기 설치 비용 없이 간편하게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해지 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의무사용기간이 끝나면 위약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명목의 추가 비용이 청구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계약 전 꼼꼼한 조건 확인이 필수입니다.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3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46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의무사용기간이 끝나도 발생하는 추가 비용
많은 소비자들이 의무사용기간만 채우면 계약을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A씨는 60개월 정수기 렌탈 계약(의무사용기간 36개월)을 체결하고, 47개월차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 경우 위약금은 면제되었지만, 할인받은 렌탈료 일부와 철거비가 추가로 청구되어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계약 해지 시에는 다음과 같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할인 반환금 (의무기간 이후에도 할인 적용된 금액)
- 제품 철거비
- 등록비 또는 기타 부대비용
결국 ‘의무기간이 지났으니 안심’이라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으며, 해지 조건과 청구 항목을 미리 정확하게 확인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야 합니다.
정수기 렌탈 계약 시 꼭 확인해야 할 항목들
정수기 렌탈 계약을 할 때는 단순히 제품 성능이나 월 요금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계약 단계별로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1. 계약 전
- 제품 스펙, 필터 교체 주기, 서비스 유지관리 조건 비교
- 총 계약기간 및 의무사용기간 확인
- 중도 해지 시 비용 항목 문의
2. 계약 시
- 계약서 내 해지조건, 위약금, 할인반환금 조항 확인
- 유지관리 주기 및 책임 주체 명시 여부
- 계약 조건이 변경될 수 있는 경우 명확한 설명 요구
3. 계약 후
- 설치 후 기기 작동, 배수 연결 상태 점검
- 정기 관리 일정 확인 및 서비스 이행 여부 체크
- 이용 중 불만사항 발생 시 기록 및 증빙자료 확보
4. 해지 시
- 철거비, 할인금 반환, 추가 요금 유무 재확인
- 기기 손상 없도록 보관 후 회수 절차 따라야 함
계약은 단순히 서명하는 절차가 아니라, 본인의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한 번 계약하면 수년간 지속되는 서비스인 만큼, 처음부터 꼼꼼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소비자 피해, 실제로 계속 증가 중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접수된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2년: 401건
- 2023년: 382건
- 2024년: 536건
- 2025년 3월까지: 143건
신청 사유를 분석해 보면:
- 계약 관련 불만: 56.3%
- ⤷ 이 중 계약해지 및 위약금 관련: 61.1%
- 계약 불이행: 33.7% (관리점검 미이행 등)
- 기타: 5.2% (청약철회 거부, 무응답 등)
이러한 통계는 소비자들이 계약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거나, 계약 조건이 모호하게 설명된 상태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면 계약서를 보관하고, 중요한 내용은 별도로 체크해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계약 중도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지 전 반드시 고객센터를 통해 상세 안내를 받고, 실제 청구될 비용을 명확히 파악한 뒤 진행해야 합니다. 철거 일정, 반납 절차, 기기 상태까지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수기 렌탈은 분명 편리한 서비스이지만, 장기 계약인 만큼 처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관리해야 후회 없는 소비가 가능합니다. 계약 전후의 모든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체의 말만 믿지 말고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피해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