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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코피·빈혈·내부 출혈 원인 질환

by 잡연소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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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뒤-오슬러-웨버병(Rendu-Osler-Weber Disease)은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HHT, Hereditary Hemorrhagic Telangiectasia)으로 불리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피부와 점막의 혈관확장증, 반복되는 코피, 내부 장기(폐, 간, 뇌, 위장관 등)에 발생하는 동정맥루(arteriovenous malformation, AVM)가 주요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도 산정특례(V235) 희귀 질환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주요 증상 – 반복되는 코피와 내부 장기의 혈관 기형

랑뒤-오슬러-웨버병은 소아기부터 반복되는 자발적인 코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피부와 점막에 붉은색 혈관 확장 병변이 나타납니다. 특히 얼굴, 손끝, 입술, 혀 등에서 관찰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빈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장기의 동정맥루로, 폐, 뇌, 간, 위장관 등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동정맥루는 뇌졸중, 뇌농양, 만성 저산소증, 일과성 허혈발작(TIA)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임신 중에는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뇌의 동정맥루는 출혈 또는 신경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간의 동정맥루는 고출량 심부전, 간문맥고혈압, 허혈성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위장관 출혈은 만성적인 빈혈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내시경 및 출혈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원인 – ENG, ACVRL1, SMAD4 유전자 돌연변이

이 질환은 주로 ENG(endoglin)과 ACVRL1(ALK1) 유전자의 병적 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이들 유전자는 혈관 신생과 모세혈관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SMAD4 유전자는 드물게 관련되며, 이 경우 대장 용종증 및 대동맥 질환과의 연관성도 있습니다. ENG 유전자 돌연변이는 HHT1, ACVRL1은 HHT2로 분류되며, HHT1은 폐·뇌에, HHT2는 간에 동정맥루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전자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환자의 직계가족 중 동일 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진단이 권고됩니다.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진단과 치료 – Curaçao 기준과 다학제적 접근

진단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Curaçao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며, 다음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임상적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1. 반복되는 자발성 코피 2. 피부 또는 점막의 혈관확장증 3. 내부 장기의 동정맥루 4. 직계 가족의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병력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의심 환자에게는 분자유전학적 검사로 ENG, ACVRL1, SMAD4 돌연변이를 확인하며, 가족 내 병력 확인도 중요합니다. 치료는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둡니다. - 코피 관리: 국소지혈, 점막 소작술, 항혈관형성 치료제, 수술적 지혈 - 빈혈 교정: 철분 보충제, 수혈 - 내부 동정맥루 치료: - 폐 동정맥루는 조기 발견 후 색전술로 폐색 - 간 침범 시 고출량 심부전 및 담낭염에 대한 내과적·중재적 치료 - 뇌 AVM은 출혈 예방을 위한 방사선수술 혹은 절제술 - 위장관 출혈은 내시경적 지혈 또는 약물치료 특히 폐의 동정맥루는 조기 치료 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선제적인 선별 검사와 주기적 추적관찰이 권장됩니다. 여성 환자 중 임신 예정인 경우 폐동정맥루 평가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SMAD4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자는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과 대동맥 초음파 등을 통해 다기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

 

 

랑뒤-오슬러-웨버병은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만으로도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 수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동정맥루의 적절한 치료는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HHT가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와 영상 검사가 권장됩니다. 이 질환은 산정특례코드 V235에 해당되어 의료비 지원도 가능하므로, 희귀질환 등록 및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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