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층간소음을 줄이거나 어린이 및 노약자의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바닥매트를 실내에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서,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용품으로 바닥매트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용된 바닥매트에서는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활동공간에서 1년 이상 사용된 바닥매트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고, 이 중 8개 제품(57%)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화된 바닥매트에서 검출된 유해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조사 결과, 일부 바닥매트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소 0.2%에서 최대 0.7%까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서 정한 총합 0.1% 이하라는 기준을 초과한 수치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건강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내분비계 장애, 생식기능 저하, 발달 지연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입니다. 특히 공기 중으로 휘발되거나 피부 접촉으로 체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바닥에서 놀거나 기는 활동이 많은 경우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용 기간이 길수록 유해물질 검출 비율도 증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전에 구입되어 3년 이상 사용된 제품 8개 중 7개 제품이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고, 반대로 3년 미만 사용된 제품 6개 중에서는 단 1개 제품만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바닥매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 균열, 표면 손상 등을 겪으며 내부 물질이 외부로 더 쉽게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청소 시 강한 마찰이 발생하거나, 햇빛이 직접 닿는 위치에 설치된 경우 노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바닥매트의 사용 기간과 보관·관리 환경은 유해물질 노출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한 제품이라면,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전한 바닥매트 선택과 사용을 위한 가이드
바닥매트를 고를 때는 단순히 두께나 디자인만 보지 말고, 제품의 재질과 안전 인증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비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거나,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처럼 환경호르몬이 적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설치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환기가 필요합니다. 바닥매트 위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해 주고, 햇볕이 강한 날에는 실내 통풍을 자주 시켜 유해물질의 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매트 위에서 장난감을 물거나 얼굴을 밀착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제품의 사용 환경과 빈도에 따라 교체 주기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2~3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추천되며, 표면이 갈라지거나 색이 변하고, 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세요
바닥매트는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가족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생활용품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공간이라면, 그만큼 더 세심한 관리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노후화된 제품은 눈에 띄는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유해물질이 보이지 않게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용 연한을 기준으로 주기적으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세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