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에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살균소독제는 개인 위생과 생활방역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살균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광고된 살균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살균소독제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표시광고, 유해물질 검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광고 문구와 실제 살균력의 괴리
살균소독제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에 대한 살균력을 기반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품은 ‘99.9% 살균’이라는 광고 문구와 달리 실제 살균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LG생활건강의 ‘세균아 꼼짝 마 살균 99.9% 소독 스프레이’, 에이치제이메디텍의 ‘세스슈웰러 제로몬스터Ⅱ’, 웨이브이케이씨아이의 ‘워터 살균제’는 제품에 99.9% 살균력 완벽 표기를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주요 세균에 대한 살균율이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는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광고 문구로, 객관적인 시험성적서 기반 입증 자료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시험성적서가 존재하더라도 동일한 조건으로 시험하지 않았다면, 마케팅 문구로 사용 불가’하다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 등의 가이드입니다.
유해물질 기준은 적합하지만 사용 시 주의 필요
20개 제품 모두 유해물질 기준에는 적합했으나, 일부 성분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어 사용 환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 검출된 주요 유해물질로는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인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있으며, 향유금지물질로는 MIT, CMIT, 벤젠, 염화벤질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 유발이나 장기 노출 시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은 피하고 반드시 환기를 동반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러한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품 성분표 확인은 필수입니다. 또한 제품 용기에 표시된 ‘어린이 접근금지’, ‘직사광선 피할 것’, ‘흡입하지 말 것’ 등의 경고 문구도 반드시 확인하고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이용품으로 오인되는 제품 표시·광고
조사에서는 일부 제품이 일반용으로 승인되었음에도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는 어린이용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는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메디크로스’, ‘세이프티브이바스’, ‘프리미엄케어 K200’ 등 6개 제품은 신고된 용도와 달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 장난감 살균에 사용 가능’ 또는 ‘아기 물건에도 안전하게 사용’ 등의 문구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안전기준상 어린이용품으로 승인되지 않은 제품을 영유아 용품에 사용할 경우 건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정부 기준에 따르면, 어린이용 살균소독제는 별도로 성분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고 용도별 구분 허가를 받아야만 해당 용도로 표시·광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사용 목적에 따라 ‘어린이용’ 표시가 정확히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소비자를 위한 실질적인 구매 및 사용 가이드
살균소독제를 현명하게 구매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지침을 꼭 따라야 합니다. 첫째, 제품을 구매할 때 ‘안전기준적합확인 마크’와 ‘신고번호’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는 제품이 법적 기준을 통과하고 환경부에 정식으로 신고된 제품임을 의미합니다. 둘째, 사용 전 제품 라벨을 꼼꼼히 읽고, 사용 용도에 맞게 적용하세요. ‘가정용’, ‘사무실용’, ‘차량용’, ‘다중이용시설용’ 등 구분된 제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셋째,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하고, 직접 인체에 분사하지 말아야 하며, 피부에 닿은 경우 흐르는 물로 즉시 씻어내야 합니다. 또한 분무형 제품을 공기 중에 살포하는 방식은 권장되지 않으며, 소독이 필요한 표면에 직접 분사 후 닦아내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결론: 믿을 수 있는 정보로 안전한 선택을
이번 소비자24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살균소독제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고 문구만을 맹신하기보다는, 제품의 실제 성능과 안전성, 용도별 허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유해성분이나 허위광고 우려가 있는 제품은 소비자 스스로 걸러내는 정보력도 중요해졌습니다. 제품 선택 시 객관적인 시험자료, 환경부 승인 여부, 유해물질 정보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이야말로 진정한 위생 생활의 시작입니다. 소비자 24가 제공하는 정보와 가이드를 적극 활용해 현명하고 안전한 소비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