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중추신경계, 즉 뇌와 척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자가면역성 신경질환입니다.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경세포를 둘러싼 수초(myelin sheath)를 공격하면서 염증과 흉터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신경 신호 전달이 방해받게 됩니다.
다발경화증은 재발-완화형(RRMS), 2차 진행형(SPMS), 원발성 진행형(PPMS), 진행성 재발형(PRMS) 등 네 가지 주요 형태로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RRMS로 전체 환자의 약 70~75%가 이에 해당하며,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반복합니다.
다양한 증상과 영향 부위
다발경화증은 매우 다양한 증상 양상을 보이며,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각 이상: 저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레르미트징후
- 운동장애: 편마비, 사지마비, 균형감각 소실
- 시각 장애: 시신경염, 복시, 안구진탕
- 방광 및 장 기능 이상: 절박뇨, 요실금, 변비
- 인지 장애: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우울증
- 우토프징후: 체온 상승 시 일시적 악화
이 질환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하고,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경미한 증상으로 수년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만, 다른 일부는 빠른 진행으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다발경화증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가면역 이상,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 요인 등이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됩니다.
대표적인 가설 중 하나는 분자 모방 이론(Molecular mimicry)으로, 외부 병원체가 신체 내 수초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면역체계가 이를 착각하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이론입니다.
진단 방법
MS는 다양한 검사와 의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주된 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공명영상(MRI): 뇌와 척수 내 병변 확인
- 뇌척수액 검사: IgG 상승, 단백질 수치 평가
- 유발전위 검사: 시각, 청각, 감각 자극 반응 측정
이외에도 병력청취, 신경학적 검사, 시력 검사 등 다양한 임상 정보가 활용됩니다. 하나의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치료 및 관리
현재 다발경화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급성기 치료
스테로이드 고용량 정맥투여가 흔히 사용되며, 필요시 혈장교환술이 적용됩니다.
2. 면역 조절 치료
다발경화증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약물들이 사용됩니다:
- 인터페론 베타(Interferon Beta)
- Glatiramer acetate
- Natalizumab
- Ocrelizumab
- Alemtuzumab
3. 증상 조절
신경통은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로 조절하며, 경직성 통증에는 항연축제가 사용됩니다. 또한,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는 운동 기능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4. 다학제적 접근
신경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비뇨기과,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예후 및 사회적 지원
MS는 다양한 경과를 보이며, 초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정특례 V022로 등록된 환자에 한해 의료비 지원이 제공되며, 장애 등록 및 복지 서비스 연계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며, 꾸준한 관리와 의료진의 조기 개입이 질환의 악화를 막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