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동반석 등받이 각도, 과도하게 눕히면 왜 위험할까?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국내여행 이동 수단 조사에 따르면 자가용 이용률이 84.8%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차량 탑승 시, 특히 조수석(동반석) 등받이 각도가 사고 시 상해 위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 등받이 각도와 상해 위험의 관계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차량 충돌시험 결과, 동반석의 등받이를 과도하게 눕힌 상태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상 착석 자세에 비해 목, 머리, 무릎/골반 부위의 충격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실험은 인체 모형(dummy)을 사용하여 전측 정면충돌 상황에서 진행되었으며, 동반석의 등받이 각도를 5도(정상)와 38도(과도하게 기울임)로 나누어 충격량을 비교했습니다.
시험 결과 주요 수치
- 머리 충격량: 정상 자세 대비 약 3.4배 증가 (245.0 → 825.5)
- 목 좌회전 토크: 약 2.7배 증가 (27.7 → 75.9)
- 무릎/골반 충격량: 약 6배 이상 증가 (221.6 → 1,495.1)
2. 상해위험도 분석 결과
충돌시험으로 산출된 상해위험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과도하게 기울인 착석 자세는 정상 자세보다 다음과 같이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 목 경부 손상 위험: 50배 증가
- 머리 뇌손상 위험: 26.7배 증가
- 머리 두개골 골절 위험: 16배 증가
이는 사고 순간 신체가 안전벨트와 시트에 의해 제대로 지지되지 못하고,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과도한 충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3. ‘서브마린 현상’의 위험성
등받이를 과도하게 눕힌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서브마린 현상(Submarining)’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브마린 현상이란, 충돌 시 안전벨트가 탑승자의 골반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몸이 안전벨트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복부나 목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험 결과, 정상 착석에서는 안전벨트가 골반을 단단히 고정했지만, 38도까지 눕힌 자세에서는 충돌 시 골반 고정이 풀리면서 복부와 목에 치명적인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내장기 손상, 호흡 곤란, 경추 손상 등의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4. 안전한 착석 자세 가이드
사고 시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착석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등받이 각도는 20도 이내로 유지합니다.
- 허리와 어깨가 시트에 밀착되도록 앉습니다.
- 안전벨트는 골반뼈 위와 어깨 중앙을 지나도록 착용합니다.
- 장거리 이동 시에도 등받이를 과도하게 눕히지 말고, 중간에 휴식을 취합니다.
- 어린이와 노약자는 전방석보다 뒷좌석에 앉히고, 적합한 카시트를 사용합니다.
5. 왜 등받이를 눕히면 위험할까?
등받이를 많이 눕히면 신체가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보호 범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에어백은 특정 위치와 자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몸이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는 충격 흡수 위치가 어긋나면서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목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허리가 접히면서 척추 손상 위험도 증가합니다.
결론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이 늘어난 요즘, 동반석 등받이를 과도하게 눕히는 습관은 사고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와 시트의 보호 기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등받이 각도와 올바른 착석 자세가 필수입니다.
안전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착석 자세를 유지하여, 여행과 이동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세요.